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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바울이 전한 편지 현대어로 재조명

■ 로마서 주석 (김동수 지음, 엘도론 펴냄)


“지금까지 많은 로마서 주석이 발간 됐는데 왜 또 한 권의 로마서 주석이 출판됐을까.”

이 질문은 성경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해 본 생각일 것이다. 사실 캘빈과 루터의 로마서 주석을 필두로 지난 세기까지 허다한 로마서 주석이 집필됐고, 또 출간됐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다양한 신학자들이 로마서를 재해석하면서 2000년 동안 믿어왔던 기독교 교리에 혼동을 초래한 것이 요즘 신학계의 현실이다.

로마서는 바울이 제국의 수도 로마에 신앙 보급을 앞두고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신으로 그리스도교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로마서 재해석의 대표적인 예가 신관점주의(the new perspective on Paul)다. 샌더스가 조직화한 신관점주의는 제임스 던에 의해 수정 보강됐고, 라이트가 이를 교회에 실용적으로 적용해서 뿌리를 내리게 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로써 현대교회는 어거스틴이나 루터가 가르쳤던 교리를 버리고 다시 중세나 유대주의의 행위구원론을 구원의 길로써 수용하고 있다”며“구원론에 관한 논쟁은 궁극적으로 기독론, 종말론, 성령론, 교회론 등 교리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방대한 신학적 주제”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신학적 논쟁은 21세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저자는 “이 신학논쟁의 한 가운데 있는 성경의 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로마서”라며“지난 십수년간 로마서를 강단에서 매년 가르쳐 오면서 현대 교회가 처한 상황에서 바울이 로마서에서 가르치는 바를 현대적 언어로 다시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교리 논쟁적, 종파적 선전이 아닌 바울이 전하는 본문을 역사적으로, 또한 문법적으로 충실히 해석해서 본문에서 그가 진정 의도한 뜻을 다시 조명하고자 하는 시도인 셈이다.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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