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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배려·협동·책임·소통… 우리 아이 인성교육 '전집'으로 시켜볼까

위인 전집서 벗어나 내용 다양해져 무조건 전집 사들이기는 도움 안돼

5세 전후로 자연스레 동화 접하게 의성어·의태어 풍부한 책 선택을

초등생은 또래 친구 등장하는 우정·화해 등 다룬 전집이 좋아

인성교육진흥법이 새로 제정되면서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시킬지가 학부모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 주부가 아이에게 전집에 실린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교원그룹


지난해 12월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되고 오는 7월부터 학교 현장에서 이에 맞춘 교육이 의무적으로 시행되면서 인성교육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법은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학생들이 배워야 할 덕목으로는 정직·책임·배려·소통 등을 강조한다. 기존에는 가정과 학교·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가치였던 부분들이 법으로 강제되고 대학 입시에서도 인성평가가 반영될 예정이어서 학부모들 역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아이 인성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키우는 김모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전집을 통해 집에서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아이에게 존중·배려·정직의 개념을 구체적인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했던 김씨가 아이와 함께 인성교육용으로 선택한 전집은 '마음이 커지는 사회성 그림책'이다. 이 책은 말다툼한 친구와 화해하기, 새로 만난 친구들에게 먼저 말 걸기 등 아이가 당장 학교나 인간관계에서 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상대를 배려하고 솔직해지는 방법들을 담았다.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인성 관련 주제들을 '나'에서 시작해 '우리' '사회' '사회적 가치' 등으로 단계별로 확장했다. 양보·존중·약속·평화 등 인성 요소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루는 게 특징이다.

인성교육 강화추세에 맞춰 아동을 위한 전집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세계 명작 전집, 위인 전집, 역사 전집 등 고정적인 틀에 갇혔던 전집들이 아이의 교육 주제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인물·역사·사회 등 각 분야의 전집에서 인성교육과 접목할 수 있는 부분도 커지고 있다. '마음이 커지는 사회성 그림책'에서는 아이에게 경제 개념을 익히게 하는 경제 관련 내용도 많이 소개되는데 '직업' 부분에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주제가 중요한 학습 목표로 등장한다. 먼저 힘들고 어려운 직업인 벌목공·소방관·경찰 등에 대해서 소개한 다음 이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왜 꼭 필요한 일인지' 만화 속 친구들의 대화를 통해 설명한다. 대화에서 그치지 않고 만화 속 친구가 쓴 일기를 통해 아이가 생각해볼 기회도 제공한다. 자신의 직업이 요리사인데 자신은 다른 사람이 맛있는 것을 먹고 좋아하는 게 행복하다며 왜 요리사가 의미 있는 일인지 설명하면서 직업을 선택할 때 가져야 할 기준과 가치를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이미 전집 속 친구들의 생각에 빠져 있는 아이들은 대화 속에 포함돼 있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인식 등에 쉽게 공감하게 된다. 이 전집은 관련 개념이 어느 교과단위와 연계돼 있는지도 알려줘 아이가 지금 어떠한 인성을 갖추고 습득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전집에서 소개한 상황에 맞춰 아이와 역할 분담을 하고 상황별로 아이가 취할 수 있는 태도에 대해 토론을 하다 보면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도 알게 된다는 게 부모들의 설명이다.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아이에게 맞춰 어떤 전집을 고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무작정 전집으로 사 책장을 채우기보다 연령별 학습 단계에 따라 전집을 선택하는 게 필요하다.



전집 선택의 시작은 일단 '보여주기' 방식이 좋다. 5세 전후 유아에게는 그림동화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면 아이는 그림을 통해 내용을 자연스럽게 상상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림만으로도 내용 전개를 알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유형의 전집은 전래 동화나 명작 동화 등이다.

이런 전집들은 학부모가 대신 글을 읽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통해 얻는 듣는 능력은 아이가 커가면서 갖게 될 독서 능력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 동물이나 사람의 의성어·의태어가 풍부한 전집을 선택하면 자연스럽게 유머와 삶의 교훈 등을 전달할 수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이들은 '혼자 읽기' 단계로 접어든다. 아이가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되고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나 선생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또래일 법한 친구들이 등장하거나 친구 간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갈등·화해·우정 등을 다룬 내용이 좋다.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만으로도 아이의 성장기 정서를 안정시키고 자신감도 얻게 할 수 있다. 이후 초등 3∼4학년 때는 아이가 내용을 종합하고 재해석하는 '감상하기' 단계에 이른다. 이때에는 아이에게 역사 속에 실제로 있었던 영웅 이야기나 역사 이야기가 담긴 전집을 추천한다. 자연스럽게 아이가 좋아하는 위인의 가치관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5∼6학년 때는 고전 문학작품을 접하게 되면 아이의 감수성이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진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때는 두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주제에 관한 통섭도 가능해진다. 안수연 교원그룹 도서개발1팀장은 "전집은 아이들의 통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며 "두개 이상의 주제 등이 통섭된 전집을 통해 역사·사회·인물 등에 대해 배우면서 아이의 인성 발달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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