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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미스터리?‘ 개정안 시행 첫날 매출 증가 ‘이변’

도서정가제 개정안 시행 첫날인 21일 도서 할인폭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인터넷서점 매출이 오히려 평소보다 늘어나는 이변이 연출됐다. 인터넷서점 업계 1·2위인 예스24와 교보문고는 큰 폭으로 매출이 상승했고, 그 외 업체도 평소 수준이거나 약간 줄어드는 정도에 그쳤다.

21일 예스24는 오후 3시까지 도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날 대비 34%, 지난달 대비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교보문고도 비슷했다. 오후 1시까지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2% 감소했지만, 온라인서점 쪽은 판매 권수와 매출이 각각 10%,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총 판매권수로는 5.2%, 금액은 21% 증가한 수치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개정안 시행) 첫날이라 매출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뜻밖”이라며 “전일 사이트 트래픽 때문에 도서 구매를 못한 독자가 오늘 결제한 것일 수도 있고, 도서정가제 이슈로 그간 책을 읽지 않던 층이 일부 인터넷으로 유입이 되며 반짝 강세를 띠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스24 조선영 콘텐츠미디어 팀장은 “전일 사이트 폭주로 주문을 하지 못한 신간 및 필수 구매자가 오늘 주문에 나서 판매가 일정량 늘어났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매출 추이를 좀 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단순한 전산집계 오류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20일 자정 즈음의 매출이 늦게 처리되며 21일 매출로 집계됐을 수 있다는 것. 한 인터넷서점 관계자는 “20일 자정을 기해 인터넷서점의 할인율이 일제히 개정안에 맞춰 조정됐는데, 아무래도 자정 직전 결제된 매출이 넘어온 것 아닐까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업계 1·2위인 예스24와 교보문고를 제외한 인터넷서점은 매출이 평소 수준이거나 다소 감소했다. 업계는 그래도 독자들의 구매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컸던 탓인지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알라딘 관계자는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어차피 가격에 큰 차이가 없는 신간을 구매하려던 독자들이 어제 트래픽 때문에 구매못하고 오늘 구매한 것 아닌가한다”고 말했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연구원은 “모두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굉장히 특이한 현상”이라며 “정확히 어느 연령대가 언제 어떤 분야의 책을 샀는지 매출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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