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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털들 '고용한파 직격탄'

지난달, 채용의뢰건수 15~30% 감소…구직등록도 줄어<br>정부·공공기관 중심 인턴 채용건수는 급증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면서 취업포털 사이트에 등록되는 기업 채용건수가 급감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견ㆍ중소기업의 채용 감소폭이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인턴 채용이 늘면서 인턴 채용ㆍ구직건수는 급증하고 있다. 15일 잡코리아와 커리어, 인크루트 등 주요 취업포털업체의 지난 달 기업 채용공고 수를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15~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는 지난 달 5만3,068건의 채용공고가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4% 감소했다. 커리어는 4만2,371건, 인크루트는 3만6,18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 29,3% 줄었다. 특히 대기업들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신규 채용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는 반면 중견ㆍ중소기업들은 채용을 줄이면서 등록건수가 크게 줄었다. 잡코리아의 경우 직원 1,000명 이상 기업은 채용공고가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300~1,000명 기업은 13.5% 감소했고, 100~300명 16.1%, 30~100명 21.2%, 30명 미만 22.6% 등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감소율이 높았다. 인크루트도 1,000명 이상 대기업은 3% 감소하는데 그친 반면 중견기업(300~999명)과 중소기업(300명 미만)은 각각 25.5%, 32.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불문하고 채용이 줄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인턴채용은 크게 늘고 있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턴채용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잡코리아의 경우 지난 달 1,957건의 인턴직 채용공고가 등록돼 전년 동기 대비 6.4%가 감소했으나, 전월과 비교해서는 18.3% 늘었다. 커리어와 인크루트도 지난 달 인턴 채용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5%, 76.9% 증가했다. 한편 취업난과 실직으로 구직자가 늘면서 구직등록이 크게 늘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 등록건수는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의 지난 달 신규 이력서 등록과 수정건수는 10만2,000여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가량 감소했고, 인크루트는 12%나 줄었다. 이처럼 기업 신규 채용 등록건수가 급감하고 구직등록도 줄어들면서 등록비를 주수입원으로 하는 취업포털들에 비상이 걸렸다. 한 취업포털 관계자는 "올해 기업들의 채용규모는 줄더라도 채용 자체를 포기하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구직등록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 상황이 계속 이어질지는 본격적인 공채가 시작되는 3월까지 좀 더 지켜봐야한다"면서 "채용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취업포털들도 구인ㆍ구직등록 위주의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공공사업이나 컨설팅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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