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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국을 보다] 전자·자동차 산업 미끄럼 최후 보루 제조업도 흔들

도요타 2년만에 또 리콜… 소니는 신용 강등 굴욕<br>정부 엔고 해결책 못내놔 가격 경쟁력 확보 어려워


결국 이 지경까지… 신음소리 터지는 일본
[일본에서 한국을 보다] 전자·자동차 산업 미끄럼 최후 보루 제조업도 흔들도요타 2년만에 또 리콜… 소니는 신용 강등 굴욕정부 엔고 해결책 못내놔 가격 경쟁력 확보 어려워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일본 경제호(號)의 최후 보루인 제조업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주력 산업인 전자ㆍ자동차 업체의 추락이 가속화하면서 일본 경제의 신음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일본 제조업의 위기는 ▦고질적 엔고 ▦높은 법인세 ▦과도한 인건비 ▦환경규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지연 ▦전력난 등 이른바 '6중고'에다 ▦기업문화 관료화로 인한 거북이 경영 ▦혁신 실종 등 일본 기업의 내부적인 문제가 겹치면서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무능한 정치권과 정부가 사태 해결은커녕 오히려 기업 발목을 잡으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몰리고 있는 셈이다.

◇파산ㆍ리콜…일본의 굴욕=지난 10일 도요타자동차가 발표한 세계 743만대 차량 리콜(부품 무상 교환) 결정은 일본 제조업 신화에 금이 가고 있다는 단적인 예다. 도요타는 2010년 가속 페달 결함 문제로 1,000만대에 이르는 리콜을 실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파워 윈도 스위치 문제로 불과 2년 만에 또 다시 전철을 밟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년간 '품질의 위기(quality crisis)'를 겪어왔던 도요타가 다시 한 번 명성에 먹칠을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전자업계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2일 일본 대표 전자업체 소니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Baa2'로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투자적격 최하 등급인 'Baa3'보다 불과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혁신의 대명사로 통했던 소니가 이제는 발행 회사채의 부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린 셈이다. 소니는 2008회계년도 이후 4년 내리 적자를 냈으며 올해도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세계 D램 반도체 3위 업체였던 엘피다는 2월 끝내 파산보호를 신청해 결국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손에 넘어가게 됐으며 또 다른 반도체 기업인 르네사스는 정부 기금 1,500억엔을 수혈 받아 사실상 국유화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세계를 선도했던 일본 전자업체가 이제는 애플의 하청회사 정도로 전락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분석마저 나온다.



◇엔고 등 핵심 문제 해결 능력 없어=이른바 6중고 중에서도 일본 정부와 정치권이 엔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목된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13일 3차 양적완화(QE3)를 선언하자 일주일도 안 돼 부랴부랴 추가 자산매입을 결정하며 보조를 맞췄지만 선제적 대응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엔고 문제가 정리되지 않는 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급기야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경제재정상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동의가 없더라도 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으며 환율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일본이 스위스와 같은 강력한 환율방어정책을 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당장의 한 표를 의식해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정계 지도자들의 발언도 제조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에서 반일 시위가 확산하면서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9월 중국 판매량이 48.9% 줄었고 혼다와 닛산 등도 각각 40.5%, 35.3%씩 판매가 줄었다. 일본 재계에서는 "이대로는 중국 시장에서 2등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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