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란이 있었던 전대 전 지역별 대의원 투표를 그때그때 현장에서 개표해 즉시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대에서 지역별 대의원 투표 결과가 곧바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오는 20일 울산을 시작으로 21일 부산, 22일 광주∙전남, 24일 대구∙경북 등의 순으로 시도 대의원대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인천∙경기의 대의원 투표는 전대 당일에 실시된다.
비대위는 전대 흥행을 겨냥해 이 같은 순회 경선방식을 결정했지만 김한길∙조정식∙추미애∙이종걸∙문용식 후보 등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해 반대했다. 이해찬∙강기정 후보는 찬성 입장이며 우상호 후보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조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초반 경선 결과가 영향이 큰데 울산과 부산이 먼저여서 친노를 대표하는 이해찬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이해찬∙박지원 담합의 불공정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의 신뢰성을 위해 권고한 것을 따른 것"이라며 비켜갔다. 민주당은 또 다음달 4일 19대 의원단 워크숍을 열어 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으며 5선의 이석현 의원과 4선의 박병석 의원이 격돌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대선 경선 룰과 관련해 지난달 문성근 대표 직무대행이 사실상 완전국민경선 방식을 확정하고 모바일 투표를 도입한다는 방침 아래 새누리당에 관련법 제정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새 지도부가 선출돼야 세부 경선 방식이 확정되지만 기자회견을 통해 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밝힌 경선 방식의 큰 그림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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