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4.59포인트(0.35%) 상승한 1만5,876.22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8.62포인트(0.48%) 오른 1,790.62를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7.16포인트(0.18%) 오른 3,972.74으로 장을 마쳤다.
옐런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은행·주거·도시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양적완화 유지 방침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매우 강력한 회복세를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연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라며 “정책금리가 제로(0)인 상태에서 통화정책의 가용 수단이 제한적인데다 경기회복세가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양책을 중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올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행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옐런 지명자는 전날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도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축소하고 자산매입과 같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강력한 회복세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뉴욕증시의 거품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주가가 상당히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지만 (주가수익비율(PER)과 같은) 전통적인 평가방식으로 미뤄 거품으로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옐런 지명자가 비둘기파다운 발언을 쏟아내면서 이날 발표된 부진한 경기 지표도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3만9,000건으로 전주보다 2,000건 줄면서 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전망치인 33만건을 웃돌았다.
미국의 지난 3ㆍ4분기 노동생산성(농업부문 제외)도 전분기보다 1.9%(연환산 기준) 오르면서 2분기 연속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2.2%)에는 못 미쳤다. 미국의 지난 9월 무역수지 적자는 418억 달러로, 전월의 387억 달러보다 8% 늘었다. 시장에서는 무역적자 확대로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종전에 발표한 2.8%에서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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