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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출마설…정치권 '들썩'

민주, 당내 세력판도와 맞물려 공천여부 싸고 의견 갈려<br>부평서 박희태 대표와 맞대결 가능성 높아 與서도 관심<br>출마땐 이재오·손학규등 거물정치인 정계복귀 힘실릴듯


미국 연수 중인 정동영(DYㆍ사진) 전 통일부 장관의 귀국과 4ㆍ29재보궐 선거 출마설이 9일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는 정 전 장관 본인과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데다 그의 출마설이 거물 정치인 복귀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또 그의 정계복귀는 민주당 내 역학관계와 정치권 새 판 짜기 등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한나라당 인사들까지 그의 재보선 출마설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17대 대통령 선거 때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야권의 간판 정치인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재보선 출마설과 관련, "당분간 귀국 계획이 없으며 가만히 놔뒀으면 좋겠다"고 일단 부인했다. 하지만 그가 귀국시기와 재보선 출마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아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우선 정치적 파장 차단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미국에 머무른 뒤 1년 과정의 연수차 중국 칭화대로 옮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행 계획을 바꿔 당분간 미국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15~30일 정도 더 지내면서 한국 정치상황 변화에 맞춰 언제든 귀국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르면 설(26일) 전후나 늦어도 4ㆍ29재보선의 후보등록일인 오는 4월 14ㆍ15일 이전에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전 장관이 귀국해 재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경우 15ㆍ16대 국회 때 지역구였던 전북 전주 덕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원내 재입성을 희망하는 본인이 확실한 당선을 위해 이 지역 출마를 강력히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민주당 지도부가 덕진에 공천할지 여부다. 당 일각에서는 그의 덕진 공천에 부정적인 것은 물론 아예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정권을 빼앗긴 책임이 있는 옛 열린우리당의 상징으로 인식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정 전 장관에게 우호적인 인사들은 대선 패배가 그의 허물 때문이라기보다는 참여정부의 실패에 큰 원인이 있고 그동안 희생적인 정치행보를 보인 만큼 덕진 공천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의장으로서 불출마를 선언했고 지난해 4ㆍ9총선 때 자신의 옛 지역구인 덕진을 버리고 사지나 다름 없는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에 패배한 점을 든다. 그의 주변에서는 당이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돌아오면 옛 열린우리당파와 견제하는 당권파 간의 세력대결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의 덕진 공천이 어려울 경우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출마설이 나오는 인천 부평을 등 수도권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으로서는 정 전 장관을 수도권 빅매치의 후보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의 여야 간판 주자들의 대결은 국회의원 한 명을 뽑는 의미를 넘어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로 인식돼 정치적 파급력이 상당하다. 또 정 전 장관이 출마하지 않더라도 그의 정계 복귀는 민주당 세력 구도의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 'DY(정 전 장관)-GT(김근태 전 의원)' 등으로 대변되던 열린우리당의 여러 세력이 부활의 신호를 보내 친노(노무현 전 대통령) 진영과 옛 민주당 세력의 재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 아울러 정 전 장관의 재보선 출마설은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과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등의 정계복귀 움직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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