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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연기금들은 하반기 세계 증시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으며 유망 주식투자 대상으로 '에너지'와 '소비재'를 꼽았다. 국민연금공단이 19일 '서울 세계 연기금 대표회의'에 참석한 세계 공적연금 및 기업연금 대표 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연기금들의 44%가 하반기 증시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일 것이라는 답도 36.4%로 전반적으로 증시 호전을 전망했다. 연기금들은 주식투자 유망대상으로 에너지(37.9%), 소비재(31%), 철강·화학 등 소재(13.8%), 자동차(6.9%)를 선정했다. 하반기와 내년 경제회복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이슈로는 유럽재정위기(58.8%), 중국 긴축 및 성장둔화(20.6%), 미국의 불확실성(17.7%), 중동 및 북아프리카 사회불안(2.9%) 등을 꼽았다. 연기금들은 앞으로 5년 동안 부동산투자가 유망한 지역으로 신흥국가(46.9%)와 북미(43.8%)를 선정했다. 리스크 관리에 있어 가장 큰 위험으로는 연기금의 59.4%가 시장위험을 택했으며 물가상승(18.8%), 자금조달 위험(12.5%), 장수 위험(6.3%), 유동성 위험(3.1%) 등이 뒤를 이었다. 연기금의 48.5%는 2차 양적완화 종료 후 미국 채권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하반기 가장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채권 분야로는 투자적격 회사채(37%), 고수익 회사채(29.6%), 신흥국 국채(25.9%), 선진국 국채(7.4%) 등의 순이었다. 장기적으로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기축통화를 묻자 48.4%가 미국 달러화의 기축통화 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위안화의 부상을 예상한 연기금도 35.5%나 됐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화는 6.5%에 불과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자산배분전략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연기금의 32%가 영향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채권투자 확대(24%), 이머징마켓 비중 확대(20%), 장기투자 목표 변화(12%)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주요 이슈로는 '성과 개선을 위한 전략(50%)' '효과적인 기금지배구조(21.9%)'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9.4%)'를 선정했다. 대체투자 비중에 관해서는 지난해보다 늘렸다는 답변이 50%로 가장 많았고 같다는 답변도 43.8%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해 대체투자가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줄였다는 응답은 얼마 되지 않았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미래경제를 주도할 메가트렌드는 세계화, 고령화, 기후변화, 자원확보 경쟁, 산업의 결합 및 지능화"라며 "미래 성장동력이 큰 이머징마켓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다변화하는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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