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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극기 휘날리는 일본 부품기업 반갑다

국내 부품전문 업체가 최근 일본 관련업체의 주요 사업 부문을 사들이는 데 성공한 것은 작지만 뜻 깊은 일이다. 일본 부품소재 업체를 한국 기업이 인수합병(M&A)한다는 것은 몇년 전만 해도 꿈도 꾸지 못했다. 일본 업계의 폐쇄성과 자존심이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이번 인수성사는 국산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인수에 나선 한국 기업과 대상이 된 일본 업체(사업 부문)는 모두 중견ㆍ중소 규모이다. 연매출 1,400억원 정도의 한국 기업이 미국 등에 수출선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상장기업의 특정 사업 부문(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생산)을 인수했다. 인수규모가 100억원 대에 그치지만 부품소재 분야에서 한국 중견기업이 일본의 사업을 사들인 최초의 사례로서 새 지평을 열었다. 인수성사에 우리 정부당국도 적극 나선 민관공조의 쾌거라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 한일 양국 간 부품소재 업계의 M&A에 물꼬가 트일 것을 기대해본다.

산업의 뿌리라는 부품소재 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외여건이 불투명한 상황일수록 수출과 고용 등 경제 안전판의 진가를 발휘한다. 그럼에도 핵심소재의 기술력이 선진국보다 4~7년 뒤져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주소다. 대일무역적자 중 부품소재 비중이 78%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일본 업체 인수는 매우 고무적이다. 우량기술을 보유한 해외 부품소재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단기간에 경쟁력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오랜 마케팅 노하우와 관련시장까지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다.



글로벌 경제난국은 해외 M&A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일본에서는 기술력을 갖추고도 가업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은 최근 일본 알짜기업들을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정부는 해외 M&A 활성화를 위해 올해 1,000억원 규모의 '제2호 부품소재상생펀드' 조성 등 적극책을 펴고 있지만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해외 M&A를 원하지만 마땅한 중개기관이나 노하우가 없어 어려움을 호소한다.

꼭 인수합병이 아니더라도 지난해 대지진 사태 이후 해외 이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일본 부품소재 기업들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데는 지금이 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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