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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 네 개 지역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내일(18일) 307년 만에 스코틀랜드가 영국 연방으로 부터 분리 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언론 매체 보도에 따르면 투표는 18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2개 지역 선거구에서 진행된다. 투표 시간이 마감된 후 일부 개표소에선 투표 다음날인 19일 오전 2시부터 결과를 발표하며, 오전 7시 잠정집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ICM과 오피니엄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두 스코틀랜드 독립에 반대하는 유권자가 찬성 유권자에 4% 포인트로 앞서 있는 실정이다.
투표일을 앞두고 스코틀랜드에는 찬성과 반대 운동 세력이 총출동해 막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투표를 앞둔 15일 마지막 지원유세에서 스코틀랜드 석유산업의 중심지 애버딘을 찾아 반대표 행사를 호소했다.
캐머런 총리는 “독립은 한번 해보는 별거가 아니라 고통스런 이혼이 될 것이며, 되돌릴 수가 없다”며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영국 정치권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분리독립이 스코틀랜드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부각하며 ‘NO’ 캠페인에 가세하고 있다.
반면 분리독립 운동을 이끄는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는 영국 정부의 경제 불안론을 불식시키는데 주력했다.
새먼드 수반은 “중앙정부의 총리와 재무장관이 위기감을 조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인은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통해 경제 번영을 이룰 수 있음을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스코틀랜드가 배출한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남긴 ‘구성원 대다수가 가난하고 비참한 사회는 행복할 수 없다’는 어록을 인용해 독립론을 주창했다. 그는 “애덤 스미스가 살아있다면 독립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표는 선거연령이 기존 18세에서 16세로 낮아져 10대 유권자의 표심도 주요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10대 유권자는 이전 선거 때보다 6만명 증가했고 독립에 대한 투표성향은 젊은 층일수록 찬성의견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스코틀랜드가 떨어져 나갈 경우 영국의 인구는 8%정도밖에 줄지 않지만 영토는 3분의 1이 줄게 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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