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미국 대형 백화점 체인 JC페니의 투자실패로 6억달러의 손해를 본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사진)이 이번에는 국유 모기지 보험사 페니매와 프레디맥에 거액을 베팅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크먼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는 총 5억7,700만달러에 페니매와 프레디맥의 일반주를 각각 약 10%씩 취득했다.
FT는 애크먼이 이를 통해 현재 미 정부가 지분 80%를 보유한 페니매와 프레디맥의 민영화를 추진해 이득을 보려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8년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대란 때 미 재무부로부터 1,880억달러의 자금수혈을 받은 페니매와 프레디맥은 최근 주택시장 회복세를 타고 빠른 실적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수익금 전액을 재무부로부터 받은 긴급 지원금을 갚는 데 쓰고 있으며 올해 말이면 대부분의 빚을 갚을 것으로 보인다.
애크먼은 페니매와 프레디맥이 정부 빚을 다 갚으면 사업의 일부라도 민영화될 것이라고 예상해 거액을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5일 퍼싱스퀘어 측은 "정부와 두 모기지 보험사의 미래에 대해 논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페니매와 프레디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애크먼뿐이 아니다. 지난주 사모펀드 페어홈캐피털의 브루스 베고위즈 대표는 페니매와 프레디맥의 민영화 및 재자본화를 정부에 공식 제의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페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는 지난주에만도 각각 41%, 38%나 뛰었다.
페니매와 프레디맥은 은행에서 모기지 채권을 사들여 이를 새로운 증권으로 구조화한 뒤 투자자에게 매각하고 있으며 모기지 대출자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낼 경우 투자원금을 전액 보장하기도 한다. FT는 페니매와 프레디맥이 현재 10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모기지 시장의 절반을 보장하고 있어 민영화가 될 경우 모기지금리, 주택 가격, 모기지 보험시장 등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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