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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환투기 방어 나서

상업적 목적에만 은행들 달러화 매매 허용


쿠웨이트 중앙은행이 환투기 방지를 위해 달러화 매매를 제한키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쿠웨이트의 샤히드 모하마드 걸프 은행장은 “중앙은행이 앞으로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할 경우에만 미국 달러화를 매매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은행들이 중앙은행으로부터 싼 값에 사들인 달러화를 해외에 팔아 차익을 얻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중동 최대은행인 에미리트NBD의 제이슨 고프 재무팀장은 “쿠웨이트 중앙은행이 외환의 흐름을 조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웨이트 중앙은행은 지난 5월 11.1%를 기록하는 등 치솟는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유동성 조절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에 대해 현지 은행업계에서는 한시적인 조치일 뿐이라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쿠웨이트 중앙은행이 지난해에도 디나르화의 절상을 기대하고 환투기꾼이 몰려오자 달러화 거래를 제한한 적이 있다. 쿠웨이트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자 지난해 5월 달러 페그제를 폐지하고 달러ㆍ유로ㆍ엔ㆍ파운드화 등과 디나르화 환율을 연계시키는 복수통화 바스켓제도를 채택했다. 이어 금리를 인하하고 은행들에 대한 채권발행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쿠웨이트 중앙은행은 바스켓 중 달러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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