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전날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제5차 메콩강경제권(GMS) 정상회의'에 참석해 내년 메콩강 유역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및 빈곤퇴치 등을 위해 30억달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것이 미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동·남중국해 영토권 분쟁에서 중국이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해석했다. 관영 중국신문망은 리 총리가 올 들어 5차례의 주변국과 유럽 방문 외교를 통해 1,40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사업을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70%는 동남아·중앙아시아 등 주변국 외교에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리 총리가 제안한 30억달러 차관 가운데 10억달러는 도로·철도 등 인프라 건설에 투자되고 4억9,000만달러는 빈곤퇴치, 16억달러는 중국 기업의 동남아 진출을 위한 대출에 사용될 예정이다.
중국이 내민 손을 태국·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 등 메콩강 유역 5개국도 맞잡았다. 이들은 중국의 차관 제안에 힘입어 이번 정상회의에서 오는 2020년까지 시행될 총 515억달러 규모인 메콩강 유역 투자사업 215개의 지역투자기본계획(RIF)과 2018년까지의 투자이행계획을 승인했다.
GMS는 중국 남부 윈난성, 광시좡족자치구를 아우르며 인구가 3억여명에 달하는 동남아의 대표적 지역 경제권으로 지난 1992년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지원하에 교통·물류·에너지·통신·교역 등에 초점을 맞춘 경제협력사업에 착수한 이래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왔다.
한편 20일 GMS 정상회의와 함께 리 총리의 아시아·동유럽 3개국 순방도 마무리됐다. 리 총리는 마지막 종착지인 태국에서 총 길이 800㎞의 철도 노선 건설사업을 수주하고 '중국·태국 농산물 무역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