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번역원은 25일 백문보의 ‘담암일집’등 고려 말 ㆍ조선 초기 문집 5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공모를 통해 추진해온 고려 말기 및 조선 초기 문집 번역사업의 일환으로, 백문보(白文寶)의 ‘담암일집(淡庵逸集)’, 조준(趙浚)의 ‘송당집(松堂集)’, 이종학(李種學)의 ‘인재유고(麟齋遺稿)’, 신개(申槩)의 ‘인재집(寅齋集)’, 이직(李稷)의 ‘형재시집(亨齋詩集)’ 등이다.
고전번역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역사ㆍ문학사ㆍ철학사 등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조선 중기나 후기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연구는 부족하다”며 “이번 번역사업은 희소성 있는 여말선초의 문집 번역을 학계의 연구자들을 통해 수행함으로써 이 시기 문집에 대한 번역을 앞당기는 것이 1차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계의 연구 성과가 반영된 번역을 통해 번역의 질을 제고하고, 한국학 연구의 범위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부수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집은 당대 주요 인물의 생각과 삶의 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저자의 사회ㆍ문학적 성취가 담겨 있다. 이를 통해 당대의 문화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기록물과 다른 각도에서 당대의 삶의 모습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집은 역사기록물 못지않게 사료로서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고전번역원은 공모를 통해 1차년도 사업으로 등 5종이 번역 대상으로 선정해, 번역과 교정ㆍ교감ㆍ표점 등 3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5책이 출간됐다.
2차년도 사업분으로는 안축(安軸)의 ‘근재집(謹齋集)’, 민사평(閔思平)의 ‘급암시집(及菴詩集)’, 진화(陳澕)의 ‘매호유고(梅湖遺稿)’, 전녹생(田祿生)의 ‘야은일고(埜隱逸稿)’, 이원(李原)의 ‘용헌집(容軒集)’, 이달충(李達衷)의 ‘제정집(霽亭集)’ 등 6종이 오는 10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른 여말선초의 문집들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꾸준히 번역할 예정이다. 각권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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