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월 제3차 핵실험 이후 '정전협정 파기' '1호 전투태세' '핵 선제타격'과 같은 말을 통한 위협은 물론 '개성공단 근로자 철수'와 같은 물리적 행동에도 나선 바 있기 때문에 국지적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 연습'이 이달 말까지 이어지고 우리 군이 북한의 국지전 도발시 10배 이상 되갚아주겠다는 방침을 누차 피력한 상황이지만 김정은의 호전적인 성향을 감안하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전면 배제할 수는 없다는 평가다.
사거리 3,000~4,000㎞인 무수단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동해안 쪽에 배치한 미사일은 아직 철수되지 않은 상황이며 미사일에 주입된 연료 또한 발사 대기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며 북한이 언제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한미 양국은 이지스함 등을 동원해 북한이 어느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할지 정밀감시 중이지만 미사일이 남한 본토를 향할 경우 대응이 쉽지 않다.
다만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170여명의 우리 국민을 인질로 잡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개성공업지구에 남아 있는 인원들의 생명이 걱정된다면 남측으로 모든 인원을 전원 철수하면 될 것"이라며 입경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이 우리 국민을 인질로 삼을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은 물론 가뜩이나 '보스턴마라톤 테러 사태'로 민감해져 있는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에 대해 상대적으로 압박 수위를 낮게 가져갔던 중국과 러시아 또한 반대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3일 국회에 출석해 "개성공단에서 인질 사태가 일어날 경우 군사적 투입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전면전 역량이 부족한 북한이 인질 사태를 일으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분석이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창건일(25일)을 기념해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있는 영생홀을 찾아 참배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등 북한 주요 인사들이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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