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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모든 환자들을 대할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본분입니다. 어떤 난치병이라도 인술을 펼칠 뿐 신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할 것입니다.” 신재학(58) 구미고려병원 원장은 14일 의학적으로 치료불가라는 판정을 받은 후 죽음만을 기다리던 동티모르 대학생인 다 코스타(23)씨를 초청, 수술에 성공한 후 이같이 말했다. 신 원장은 지난 4월 새마을운동 국제화사업의 하나로 동티모르를 방문해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과 관계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코스타씨를 처음 만났다. 코스타씨는 2003년 발병한 ‘척추강대 거대 혈관종양’ 때문에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코스타씨의 병은 현지 의료기술로는 고칠 수가 없어 코스타씨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마지막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신 원장은 “현지 의료시설을 둘러본 후 코스타씨를 그곳에 내버려두면 곧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코스타씨를 살리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신 원장은 결국 7월 초 현지 의사 1명과 코스타씨를 한국으로 초청했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냈다. 신 원장은 “코스타씨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기쁘다”며 “8월 말이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로 구스마오 대통령으로부터 감사 친서를 받기도 신 원장은 “의사와 환자ㆍ보호자는 어떤 난치병 앞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의료지원활동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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