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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전세시장 따로 노는 세종시

'세종시의 강남' 2-2생활권 청약 경쟁률 치솟으며 활황

분양권 웃돈 수천만원 붙어

전세시장은 입주 물량 넘쳐 전세가율 8개월 연속 하락

자칫 매매까지 위축될 수도


세종시 주택시장이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의 강남'으로 불리는 2-2생활권 청약열기로 분양권 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전세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자칫 매매도 위축될 수 있어 수요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세종시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2-2생활권 분양이 이어지면서 신규 분양 시장이 제2의 활황을 맞는 모습이다. 지난 5일 1·2순위 청약을 받은 '세종 더샵힐스테이트'는 총 679가구(특별공급 제외)에 2만9,619명이 청약하면서 4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세종 더샵센트럴시티·레이크파크'(62대1)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청약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분양권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2-2생활권 첫 분양 아파트인 '세종 예미지' 108㎡는 이미 분양권에 5,000만~6,000만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캐슬앤파밀리에'와 '메이저시티' 역시 1,500만~2,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은 상태다. 세종시 민영아파트 분양권은 계약일로부터 1년간 전매가 제한되지만 암암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2-2생활권발 훈풍에 주변부도 달아오르는 모양이다. 연말 입주예정인 1-4생활권 '현대힐스테이트'의 프리미엄이 3,000만원까지 올랐으며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1-3생활권 '세종엠코타운'도 분양가 보다 2,0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 지역 S공인 관계자는 "현재 분양권 시장은 매도자 우위라서 매수자가 양도세를 부담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운계약서까지 요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달아오른 분양 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3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지난 2월 65.6%로 정점을 찍은 후 6월 58% 10월 54.6%로 8개월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1억8,000만원대에 전세계약이 체결된 '첫마을 래미안'은 현재 1억4,000만~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전셋값이 이처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대규모 입주 탓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시에서는 올들어 1만5,110가구의 아파트가 입주를 했다. 이는 지난 2011년~2013년까지 3년간 전체 입주물량 9,958가구보다 50% 이상 많은 수준이다. 특히 내년 입주 물량은 1만6,346가구로 올해보다 더 많다.

다만 세종시의 인구는 꾸준히 느는 추세여서 중장기적으로는 전세 시장이 다시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세종시 인구는 9월 말 현재 14만895명으로 지난 7월 13만4,696명보다 6,199명 늘었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계획인구 1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초반 임대료 하락은 일반적이며 전세는 2년차부터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다만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이뤄지려면 생활기반시설이 갖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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