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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건설은행, 유럽 은행 M&A 추진

158억달러 들여 사상 최대 규모

중국건설은행(CCB)이 158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중국 은행업계 사상최대 규모의 외국은행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왕훙장 CCB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외국 은행 전체를 인수하거나 최소한 지분의 30%를 사들이기 위해 최대 158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CCB는 자산 기준으로 중국 2위이자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3위 기업이다. 현재까지 중국 은행의 외국 은행 인수 중 최대 규모는 55억달러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탠더드뱅크 지분 20%를 사들인 것이었다.

이날 왕 회장은 주로 유럽 은행을 인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서 기회를 잡는 것이 은행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며 유럽 기업들은 여전히 매우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왕 회장은 인수할 은행의 이름을 개별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과 프랑스ㆍ독일 은행들을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이 나라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영향을 덜 받았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유럽 전체를 이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투자은행(IB) 업계는 CCB가 금융위기 당시 부분 국유화된 은행들을 주 인수 대상으로 물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정부가 82%의 지분을 가진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독일 정부가 25%의 지분을 가진 코메르츠방크 등이 주로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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