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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디션 아트 흐름 한눈에

내달 11일까지 인터알리아서 전시회<br>국내외 작가 18명 작품 100점 선봬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브뤼셀-부케' /사진제공=인터알리아

미술작품의 고귀함은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이라는 '유일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일찍이 독일의 미학자 발터 벤야민이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작품'(1936)에서 예견했듯이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하나의 이미지가 복제 재생산되면서 예술작품의 정체성이 달라졌다. 판화가 그랬고, 사진ㆍ영화와 각종 미디어아트의 등장은 이를 가속화 했다. 이처럼 여러 점 반복 생산이 가능한 작품들을 통칭해 '에디션(edition) 아트'라고 한다. 대량생산 제품처럼 무한히 찍어내지 않고 '에디션' 수를 규정해 생산량을 제한하고 작품 가치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에디션 작품들의 세계적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강남구 삼성동 인터알리아에서 '에디션: 새로운 물결'이라는 제목으로 10월11일까지 열린다. 국내외 작가 18명의 작품 100여점이 선보인 자리다.

굵은 선으로 인물을 간략하게 표현하는 영국작가 줄리안 오피의 최신작이 가장 인기다. 그림을 여러 겹 겹친 렌티큘러 작품으로, 시선이 이동할 때마다 사람이 걷는 것처럼 보이는 '워킹(walking)' 시리즈에 이어 뛰는 듯한 '러닝(running)' 시리즈를 선보였다. 기획팀이 총 50개 에디션 중 1,2번째를 미리 확보한 터라 1,200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1,500만원 이상 2,400만원에 거래된다. 에디션 작품은 앞 번호부터 팔리며 같은 작품이어도 번호가 커질수록 비싸지는데, 그만큼 수요가 많고 남은 작품수가 줄어들어 희소성이 높아진다는 점이 시장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출신 조각가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철조각도 인기다. 암스텔담ㆍ텔아비브 등 도시를 상징하는 꽃을 여러 겹의 철 조각으로 제작한 '부케'시리즈는 총 95개 에디션에 가격은 900만원대. 작가가 드로잉한 다음 기계로 철을 찍어내지만 가장자리 마무리와 채색은 수작업으로 진행되며 작가의 사인을 새기는 데도 큰 공이 드는 작품이다.

해골을 다이아몬드 8,601개로 장식한 180억원대의 작품으로 생존작가 최고 경매낙찰가 기록을 세운 영국의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도 선보였다. 유명한 '해골'시리즈 신작이 550만원, '알약장' 시리즈가 1,700만원, 일명 '땡땡이(spot paintiong)' 그림이 1,000만원 미만에 판매 중이다. 비슷한 해골 시리즈 전작은 이미 4~5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데미안 허스트의 스승이기도 한 영국작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올해 신작은 '아트 & 디자인' 시리즈로, 앤디 워홀ㆍ제프 쿤스ㆍ솔 르윗ㆍ르네 마그리트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와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인 가구를 짝지어 특유의 깔끔한 선과 선명한 색으로 표현했다. 300만원 대로 저렴한 편.

미국을 대표하는 팝아트 1세대 작가 짐 다인의 대표작인 '하트' 시리즈는 자유분방해 추상표현주의적 팝아트로 통한다. 에디션 수가 적은 판화라 가격은 1,500만원 안팎이며, 생존작가라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된다.

중국작가 수이 젠궈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을 상징하는 마오쩌둥의 자켓과 붉은 공룡 조각으로 유명하다. 문화적으로 융성했던 중국이 공산주의에 의해 도태된 것을 멸종된 붉은 공룡에 비유했다. 일견 장난감처럼 보이지만 이 공룡시리즈가 소더비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됐고, 현재 중화권 부티끄 호텔 곳곳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국내 수요도 높은 추세다. 85㎝높이의 공룡이 800만원대.

아크릴 소재로 평면 작품을 튀어나오게 만드는 일본작가 유키 마츠에다를 비롯해 독특한 스타일의 가구를 제작하는 한성재, 재치있는 말풍선 조각의 장형선, 사진을 겹쳐 거대도시의 풍경을 만드는 장원영, 한국적 정서가 담긴 가구를 만드는 강형구 등 성장가능성이 더 큰 한국작가들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02)347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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