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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40세에 가까울 정도로 노동 시장에서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학력 수준은 높아지고 근속년수·근로시간 등의 노동 여건은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고용노동부가 상용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분석해 발간한 보고서 '지난 10년간 노동력의 변화'에 따르면 2001년 36.5세였던 한국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10년 만에 39.6세로 뛰어 올랐다.
2001년 427만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던 청년층 근로자(15~29세)는 2011년 15.6%나 감소해 360만여명으로 쪼그라들었으며 50~59세 근로자는 같은 기간 146만여명에서 302만여명으로 2배 이상 뛰었다. 40~49세 근로자 역시 308만여명에서 466만여명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기대 수명 연장 등으로 노동시장의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졸 이상 근로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고학력화 현상 역시 함께 나타나고 있다. 10년 전 287만여명에 불과했던 대졸 이상 근로자는 2011년 540만명으로 88%나 증가했다. 전문대졸 이상도 83.1% 많아졌지만 중졸 이하 근로자는 61.6%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졸 이상 근로자의 증가율은 전체 근로자 증가율(27.4%)의 3배를 넘어서는 수치"라고 전했다.
근로시간·근속년수·임금 등으로 대변되는 노동 여건도 미미하나마 과거보다 나아지는 추세다.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짧은 수준이지만 근로자의 평균 근속년수가 10년 전 5.9년에 비해 6.1년으로 소폭 늘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한국은 중소기업 비중이 99.8%로 절대적인데 이들 기업의 3년 이상 생존률이 45% 내외에 불과해 평균 근속년수가 눈에 띄게 늘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5일 근무제가 어느 정도 정착되면서 월 평균 근로일수는 10년 전 24.5일보다 2.3일 줄었으며 월 평균 근로시간도 2011년 189.3시간으로 15.6시간 감소했다.
월 평균 임금 총액도 291만6,000원으로 66.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지난 10년간 물가상승률(36.7%)을 고려하면 실질임금은 28.9%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의 비중 변화도 두드러졌다. 2001~2011년 남성 근로자는 23.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여성 근로자는 32.4%나 많아졌다. 이에 따라 10년 전 17.9%포인트나 차이가 나던 남성과 여성 근로자 비중은 10년 만에 14.6%포인트 차이로 줄었다.
한국 여성은 특히 육아·가사 등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높아 여전히 남성에 비해 고용률이 낮지만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그 차이가 점차 줄고 있다는 것이 고용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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