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64)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KLPGA 사무국이 22일 밝혔다. 표면상 드러난 선 회장의 사퇴 이유는 KLPGA가 투어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목표로 설립한 주식회사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의 대표이사 자리를 놓고 선수 출신 이사진과의 마찰 때문이다. KLPGA 회장과 KLPGT 대표이사직을 함께 맡아왔던 선 회장은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KLPGT 대표이사의 연임을 원했다. 그러나 이사들은 지난 17일 회의를 열어 단독 대표이사가 아닌 공동 대표제로 하자는 안건을 의결했다. 선 회장은 조직 의사 결정 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공동대표제를 반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열린 대의원 설명회에서도 KLPGT 공동대표제가 그대로 받아들여지자 선 회장은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퇴 이면에는 해묵은 협회 내부의 파벌과 갈등이 내재돼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4월 둘째 주로 다가온 시즌 개막을 앞둔 KLPGA는 24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즌 개막전은 선 회장이 대표로 있는 하이마트 주최 하이마트여자오픈이다. 2009년부터 KLPGA 제10대 회장으로 활동해온 선 회장은 투어의 활성화 및 국제화 등 내외적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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