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장기를 잘 살린 재미있는 뮤직비디오라는 찬사가 많지만 기대보다 못하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뮤직비디오에서 싸이와 미국 힙합 뮤지션 스눕독은 중국집, 사우나, 월미도 놀이공원, 당구장, 노래방, 편의점 등지를 돌며 한국의 유흥 문화를 즐긴다.
스눕독이 변기에 구토하는 싸이의 등을 두드려주는 장면을 시작으로 한국식 음주 스타일을 깨알같이 녹여내 웃음을 유발한다.
전날 타임지는 “뮤직비디오가 예술”이라며 “‘강남스타일’ 이후 2년 만에 싸이가 놀라운 콜라보레이션(협업)으로 돌아왔다. 뮤직비디오는 절대적인 가치가 있는 5분 길이 영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빌보드도 “아주 재미있다”고 평가했다. 빌보드는 “도미노처럼 술잔 쓰러뜨리기, 거친 노래방, 당구장에서의 쿵푸, 소용돌이치는 댄스 비트, 그리고 스눕독”을 곡의 키워드로 소개한 뒤 “이런 것들은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일부의 익살스러움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은 ‘강남스타일’ 20억 뷰 돌파 당시 싸이가 밝힌 “더 재미있는 콘텐츠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되짚은 뒤 “‘행오버’는 싸이가 지킨 약속과 같다”고 썼다.
뉴욕타임스는 “스눕독과 함께 돌아온 싸이가 이번에는 숙취와 같이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호소력을 갖는 주제를 골랐다”며 ‘강남스타일’부터 ‘행오버’까지 이어지는 싸이의 유튜브 성공 과정을 조명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웹매거진 하이프비스트와 MTV, 텔레그래프, 허핑턴포스트 등이 뮤직비디오 공개 소식과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반면 일부 매체는 ‘행오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낸 누리꾼의 입장을 비중 있게 다루기도 했다.
다만 직접적으로 혹평하기보다는 대체로 일부 누리꾼의 반응을 인용하면서 향후 흥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정적인 언급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영국의 신문 인디펜던트는 “스눕독의 팬들은 자신의 래퍼에 대해 실망감을 느끼고 있고, 싸이의 팬들은 싸이가 스눕독과 함께하며 K팝의 뿌리를 잃는 것을 우려한다”고 썼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곡의 제목 ‘숙취’를 염두에 둔 듯 “뮤직비디오는 약간의 메스꺼움을 느끼게 한다”면서 “일부는 뮤직비디오에 흠뻑 젖어들고 있지만 일부는 곡과 뮤직비디오 모두에 불만을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반응이 갈리는 분위기 속에서도 싸이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재된 ‘행오버’ 뮤직비디오는 10일 오전 11시 기준 1,500만 뷰를 훌쩍 넘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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