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목에 대해 건보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한 급여와 환자 본인 부담금을 합친 건강보험 진료비는 28조6,99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6조6,634억원)과 비교하면 7.6% 늘어났다. 입원 진료비는 10조1,43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5% 증가했고 외래 진료비는 11조9,578억원으로 6.8% 늘어났다. 전년 대비 약국 진료비의 경우 6조5,886억원으로 4.9% 증가했다.
심평원은 2015년 상반기 전체 진료비가 늘어난 요인으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꼽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중증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되고 부분 틀니와 스케일링 등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진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도 진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9조3,823억원이던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올 상반기 10조4,252억원에 달하며 전체 진료비에서 3분의1 이상(36.3%)을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615만명)가 전체 건강보험 적용 인구의 12.2%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전체 진료비 상승을 견인한 셈이다. 특히 70세 이상은 1인당 진료비가 191만원으로 전체 1인당 진료비(57만원)의 3.3배에 달했다.
병원 종류별로는 특히 치과가 진료비 상승률이 컸다. 병원 종별 진료비를 살펴보면 치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진료비가 19.2% 증가했다. 이어 한방병원(17.8%), 치과의원(15.1%), 요양병원(13.9%)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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