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특보단, 청와대 참모진과 오찬을 함께하며 정치·외교·경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에 대해 "우리는 의연하게 여러 가지 정보를 갖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국민적 자긍심과 자신감, 긍정적 사고와 도전정신을 갖고 갔으면 좋겠다"며 "신뢰가 중요한 만큼 우리 시대의 외교도 경제도 원칙과 일관성을 갖고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우리 외교정책이 AIIB 참여와 사드 배치를 놓고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것이 아니라 국익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전략적 가치를 판단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오찬에는 주호영·윤상현·김재원 정무, 이명재 민정, 임종인 안보, 김경재·신성호 홍보 특보 등 특보단 전원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수석비서관 10명까지 수석 이상 참모진이 모두 함께했다.
전날 오후 갑작스레 일정이 잡힌 이날 '번개 오찬'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박 대통령이 주로 대화를 이끌었지만 다른 참석자들도 거의 빠짐없이 발언을 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을 운영하는 한팀이 된 것은 특별한 인연이고 변화·발전된 모습을 본 후세의 후일담이 될 수 있도록 매진하자"며 "어려움이 없는 시절이 어디 있느냐. 나중에 세월이 지나고 나면 '이런저런 어려움을 잘 극복했지' 하면서 웃을 날이 올 것"이라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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