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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유행보단 느낌따라 작품 선택"

프랑수아 피노 PPR그룹 회장, 한국서 아시아 첫 컬렉션 열어

"들려오는 외부의 평가나 평론에 의존하기보다 작품 앞에서 두근거리는 순간의 느낌을 중시합니다. 미술계의 유행을 따르지 않고 나의 느낌에 충실하게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 소유주이자 현대미술계의 슈퍼리치 컬렉터(소장가)로 유명한 프랑수아 피노(75) PPR그룹 회장은 2일 자신의 안목과 감각에 확신을 가지고 작품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PPR그룹은 구찌ㆍ발렌시아가ㆍ알렉산더맥퀸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노 회장은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67위의 억만장자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3일부터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자신의 소장품전을 여는 피노 회장은 이날 전시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에게 "한국에서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이번 전시에는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신디 셔먼, 무라카미 다카시 등 스타 작가들을 통해 미술 애호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싶다. 다음에는 덜 알려진 작가들을 선보여 놀라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월19일까지 열리는 '프랑수아 피노 컬렉션-고통과 황홀'전에는 2,000여점의 소장품 가운데 허스트 등 네 스타 작가의 대표작 23점을 선보인다. 국내에 공개된 적 없는 작품들이다. 한국 작가 중 유일하게 이우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피노 회장은 젊은 작가들에게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소장품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이탈리아 베니스에 팔라조그라시와 푼타델라도가나 미술관을 설립해 꾸준히 기획전을 열어온 그는 "내년 브라질을 시작으로 멕시코, 중국 상하이 등지에서 순회전을 열어 세계와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피노 회장이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가 된 출발점은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술을 향유할 수 없는 시골에서 자라 서른 살이 돼서야 미술관에서 처음 작품을 감상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나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이미지가 분명히 드러나 이해하기 쉬운 구상작품부터 관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수집은 19세기 인상파ㆍ입체파 작품에서 시작해 20세기 작품으로 이어졌다. 피노 회장이 현대미술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부터. 그는 "과거 작가들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지만 오늘날 동시대 미술에서 현재를 보고 이를 통해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컬렉션(작품 수집)의 지향점"이라며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듯 나도 작품을 수집하면서 내 삶이 더 매력적으로 변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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