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에서 교육내용은 학습자의 지적 성숙과 전인적 발달을 견인하는 중대한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교육부는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교육내용의 양과 난이도 조정, 교육내용의 유용성 제고, 학년 간 교육내용의 연계 등을 개선하고자 노력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에 새롭게 추진되고 있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새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유의미한 학습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교육내용의 질적 제고를 위한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려 한다.
첫째, 교과의 학습내용은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핵심개념은 빅아이디어 혹은 큰 개념(big concept)으로 칭할 수 있으며 전이가(轉移價)가 높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핵심개념을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것은 세계적인 교육의 흐름이다.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개념 학습을 통해 학습자들은 교과의 사실적·분절적 지식전달과 습득에 그치지 않고 교과 고유의 체계 및 탐구방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둘째, 교과의 교육과정 설계시 창의력, 의사소통 능력, 대인관계 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핵심역량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 교육 선진국에서는 미래의 지식기반 사회, 평생학습 사회, 글로벌화 시대에 능동적 혹은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준비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육과정을 설계·적용하는 추세다.
셋째, '생각하고 체험하는 학습,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교육내용이 구성돼야 한다. 교사와 학습자들은 현행 교육내용에 대해 너무 많고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여백이 있는 수업을 실시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학습내용을 실질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수업, 학습자 스스로 도전감과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는 수업이 될 수 있도록 교과교육 내용의 양과 수준을 획기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융합·연계학습이 가능하도록 교육내용이 설계돼야 한다. 융합·연계학습은 무의미한 분절적 학습으로부터 벗어나 교과 내에서, 그리고 교과 간에 관련되는 교육내용을 유기적으로 학습할 수 있으므로 학습자들에게 유의미한 학습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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