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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한국건축문화大賞] <특선> 삼성미술관 리움

전통·현대美가 한곳에

삼성미술관 리움은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남산자락에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세를 지닌 서울 한남동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남산자락에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세를 지닌 한남동의 복합문화공간.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가족의 성‘Lee’와 미술관(Museum)을 의미하는 ‘um’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호암미술관, 호암갤러리, 로댕갤러리를 운영한 삼성그룹 창업자 고(故) 이병철 회장의 뜻을 이어 이건희 회장이 수집해온 한국의 근ㆍ현대 미술품과 세계적인 미술품을 전시하는 곳이다. 리움은 창고처럼 허술한 외관을 보여주는 아동교육문화센터, 매우 견고한 성채처럼 남산을 배경으로 굳건히 버티고 있는 고미술센터, 있는 듯 없는 듯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채석장 암벽처럼 요철이 분명히 드러나 있는 현대미술관 등 크게 세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또 전체 대지의 마당 역할을 하고 있는 야외전시장이 아동교육문화센터와 연결되면서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리움은 보기 드물게 세계 건축계 거장들의 설계작품이 한 자리에 모여 이들 건축가의 개성이 조화롭게 표현된 예술작품으로서의 미술관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고미술센터는 지역적 특성을 강조하면서 전통미를 추구하는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 현대미술관은 새로움과 혁신을 추구하는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각각 설계를 맡았다. 앞으로 성장하는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아동교육문화센터는 미래적 상상력을 유발하는 네덜란드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했다. 리움의 세 건축물은 건축가의 개성을 드러내는 다양한 재료와 혁신적 기법이 사용됐다. 마리오 보타는 흙과 불을 상징하는 테라코타 벽돌로 우리나라 도자기의 아음다움을 형상화했다. 장 누벨은 세계 최초로 부식 스테인레스 스틸과 유리를 사용, 현대미술의 첨단성을 표현했다. 렘 쿨하스 역시 흔치 않은 재료인 블랙 콘크리트를 사용한 블랙박스를 선보이며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미래적 건축공간을 구현했다. 홍라희 리움 관장은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남산 자락에 세워진 삼성미술관 리움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극장과 더불어 서울 도심의 핵심문화시설을 이어 주는 새로운 문화지형을 구축, 서울을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부상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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