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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지긋지긋하고 더는 이해도 못하겠고 그러려니 받아들 일 수도 없는 단계에 이르자이혼을 한 부부. 이런 이혼 부부가 재결합을 할 가능성이 있을까? 얼마 전 한 케이블 방송에서도 이혼한 부부가 6년 후 우연히 다시 만나고 악연 같은 전 배우자와 티격태격하면서 서로에게 채 끝나지 않은 감정이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드라마가 전파를 탔다.
오는 27일 방송되는 MBC 새 수목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도 비슷한 설정이다. 기술고시에 패스해 ‘철밥통’ 공무원이 된 남편, 공무원이라는 직업 하나 마음에 들어서 결혼을 결심한 아내. 그러나 안정적인 공무원을 그만두고 벤처사업을 시작한 남편이 사업에 거듭 실패하자 생활고에 시달리던 아내는 남편과의 이혼을 결심하고 둘은 결국 갈라서게 되지만 3년 후 기업가치 1조원 대를 호가하는 벤처 기업의 대표가 되어 돌아온 전 남편을 ‘꼬시기’위해 앙큼한 작전들을 펼친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벤처 사업가로 변신해 실패를 거듭하다 이혼 후 재벌이 되는 남편인 차정우 역은 주상욱, 그의 아내 나애라 역은 이민정이 각각 연기한다. 정우와 벤처 기업을 만든 파트너이자 재무 및 마케팅 책임자인 국여진 역은 김규리, 국여진의 동생으로 영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철없는 재벌2세 국승현 역은 서강준, 여진과 승현의 아버지이자 벤처 투자사 회장인 국기봉 역은 이정길이 각각 맡았다. 차정우, 나애라 전 부부와 국여진 국승현 남매가 각각 사각관계를 형성하며 로맨스의 각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정우는 승현의 과외선생님이었던 인연이 있다. 연출은 고동선(내조의 여왕), 정대윤 피디(역전의 여왕)가, 극본은 이하나, 최수영(올드 미스 다이어리) 작가가 함께 했다.
24일 역삼동 더 라움에서 ‘앙큼한 돌싱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민정, 주상욱, 김규리, 서강준, 엘(인피니트), 황보라, 고동선 피디 등이 참석했다.
‘앙큼한 돌싱녀’의 고동선 피디는“‘돌싱’이라는 것이 무엇에 실패한 이미지로 각인되는 것 같은데 한번쯤 실패하고 깨진 그릇이 돼 버린 것들도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보고 싶었다”며 “가족관계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든 잘못된 것을 돌이키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혼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겠지만 결혼 이후부터 사랑이 오히려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작품 만들었다”도 덧붙였다.
여자 주연 이민정은 “타당한 이유로 남편을 다시 꼬시려고 한다”며 자신이 맡은 앙큼한 ‘돌싱녀’ 역을 소개했다.
이민정은 이혼녀 역이 처음이다. 그는 “결혼식 날 파혼하는 역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이혼한 여자로 나오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결혼에 대해 김은 감정들이 있을 것 같다”며 “그런 감정들로 기쁨이나 슬픔 등이 잘 표현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쌍방의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한다”며 “드라마 속 정우와 애라의 이야기 모두를 들어봐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민정의 상대역인 주상욱은 “상상하는 실장님 사장과는 다른 2%보다 더 뻥 뚫린 매력의 캐릭터를 맡았다”며 “로맨틱 코미디라서 분위기가 밝아서 좋고 사장이라서 굉장히 좋다”고 소회를 밝혔다.
주상욱은 7년 전 드라마 ‘깍두기’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그는 “연기 호흡은 친할수록 많이 알수록 가까워지는 것 같”며 “연기할 때 편하고 편해서 호흡은 좋았다”고 전했다.
김규리는 “고동선 감독님과 작업을 하고 싶고, 많이 웃고 싶어서 로맨틱코미디라서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종영한 MBC 주말 드라마 ‘스캔들’의 장주하 역도 ‘앙큼한 돌싱녀’의 국여진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김규리는 이에 대해 “어느 정도 비슷하지만 극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다”라며 “한가지를 유념한 것은 장주하는 선머슴인데 국여진은 평소에 입지 못하는 옷 말투 등 차분하고 여성스럽고 도도할 수 있게 외모적이 부분 신경 써서 다른 캐릭터가 나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주상욱과의 연기에 대해서는 “주상욱씨는 배려 많이 해주고 카리스마 있고 호흡을 아직 많이 맞추지 않았지만 재미있다”고 말했다.
서강준은 “신인이라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서 캐스팅 된 것 같다”며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서강준은 주상욱과 KBS 드라마‘굿닥터’에서 특별출연을 하면서 만났으며 소속사도 같다.그는 “주상욱 선배님이 지적도 많이 해주시고 이민정 선배도 많이 도와준다”며 선배들과의 호흡에 대해 설명했다.
이민정이 맡은 나애라의 친구 강민영 역은 배우 황보라가 연기한다. 최근 사극에 자주 출연했던 황보라는 “현대극을 하게 되니 대사가 편해서 좋다”며 “드라마의 종류보다는 연출자가 누군인지가 중요한데 굉장히 자신이 없던 시기에 첫 촬영에서 (고동선)감독님을 만났고 저의 연기를 꾸준히 봐왔다 시며 좋은 길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셔서 다시 시작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극 중 차정우(주상욱)의 운전기사 역을 맡은 엘은 “우선은 이 역을 맡아서 영광이고, 본명이 김명수인데 스물 세 살의 배우 김명수 보여줄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앙큼한 돌싱녀’의 첫 방송 편성 대진운은 좋지 않다. SBS ‘별에서 온 그대’가 마지막 방송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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