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한 척 위선 떨던 배 비장이 제주 제일의 기녀 애랑의 유혹에 넘어가 그 본색을 드러내는 과정을 담은 ‘배비장타령’에 기반을 두고 있다. 타령은 유실됐고 그 줄거리가 소설 ‘배비장전’으로 전해지는 것을 연극연출가 이병훈과 오은희 작가가 손을 맞잡고 현대적 코미디로 재탄생시켰다. 시공간적 배경은 조선조인 원작 그대로지만 창극 관람을 어렵게 하는 사설조와 고어체를 과감히 드러내고 그 자리를 쉬운 현대어로 대체했다.
국립창극단은 “‘창극은 고루하다’는 기존 인식을 뒤집고자 과감히 손을 댔다”며 “허위의식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오늘날의 관객에게도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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