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자연 속 미술관 ‘이상원미술관’ 개관

이상원 화백 /사진제공=이상원미술관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화악산에 자리잡은 이상원미술관 전경/사진제공=이상원미술관

산꼭대기 보름달처럼…자연 품은 전면유리 원형미술관

독학화가 이상원 화백 이름 따 자연·예술의 ‘힐링미술관’

38선이 산 정상으로 가로지르는 데다 산세도 험해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온 화악산 깊은 곳에 거대한 둥근 고리 모양 건물이 들어섰다.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에 자리 잡은 이상원미술관으로, 춘천 태생이며 극사실화로 이름을 새긴 이상원(79·사진) 화백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다.

18일 개관하는 이곳은 단풍 물든 계곡과 어우러진 보름달 모양의 건물을 통해 쉬어갈 수 있는 ‘자연 속 미술관’을 표방한다. 전면 유리 건물이라 미술관 안팎 어디에서든 자연이 보인다. 이 화백의 장남이자 1996년부터 서울 인사동과 팔판동에서 갤러리 상을 운영했던 이승형(48) 대표가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다. ‘아버지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짓는 것은 이 대표의 10년된 숙원이었고 총 180억원의 사비를 털었다. 지상 5층의 둥근 미술관은 전시면적만 1,500㎡이며 작가 스튜디오와 식당·숙박시설 등 부대시설 5개동을 합하면 대지면적 1만5,737㎡에 연면적 4,789㎡에 이른다. 국공립미술관과 기업미술관을 제외한 개인의 사립미술관으로는 전례 없는 규모다.



‘독학 화가’로 유명한 이상원 화백은 이른바 상업미술인 극장 간판 그림이나 주문 초상화 제작으로 처음 붓을 잡았다. 1970년 건립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영정 초상화로 이름을 알린 그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초상화를 비롯해 국빈 선물용 초상화를 도맡아 그렸다. 재계 인사들의 초상 의뢰도 빗발쳤으나 1970년대 중반 돌연 모든 주문 초상화 작업을 중단하고 순수미술을 지향하는 전업작가로 돌아섰다. 지난 2000년부터 고향 춘천으로 내려와 컨테이너에 작업실을 마련해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는 이 화백은 개관을 앞둔 미술관을 둘러보고 “꿈만 같다”고 말했다. 아들 이 대표는 “예술과 자연이 주는 풍요와 치유를 경험하게 하고픈 취지”라며 “세대와 인종을 초월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버지 그림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원미술관은 이 화백의 작품 2,000여점과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 1,000점을 소장품으로 확보하고 있다. 개관전으로 이 화백의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50여점을 모은 ‘버려진 것들에 대한 경의’가 내년 3월29일까지 계속된다. (033)255-9001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