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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어 심상정도 사퇴… 문재인 "범야권 단일후보 완성"

27일 PK방문… 권영길 경남지사 후보와 공동유세<br>朴측근 10명, 후한말 국정농단 십상시 빗대 비판<br>심상정 "文으로 정권교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6일 청주 개신동의 한 산부인과를 방문해 지난 24일 태어난 신생아를 안아주고 있다. /청주=손용석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6일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 이어 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후보직을 사퇴하자 야권 단일화가 완성됐다며 크게 고무됐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의 전략적 요충지인 충청권을 단일 후보 선출 후 처음으로 방문한 뒤 광주5∙18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해 지지기반을 든든히 했다. 그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 부산에서 첫 유세를 하기로 한 가운데 러닝메이트 격인 경남도지사 후보를 진보당 출신인 권영길 무소속 후보로 확정해 야권 단일화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문 후보 측은 이날 단일화 이후 전열을 재정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문 후보는 이날 심 후보 사퇴에 대해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결단이자 헌신으로 생각한다. 함께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진보정당과 심 후보의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범야권이 하나로 뭉치게 됐다. 국민연대 구성에도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심 후보가 밝힌 정책제안에 대해 성의 있게 적극 검토할 것이며 심 후보와 조만간 만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에 이어 심 후보의 불출마 선언으로 야권 단일화가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대선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사퇴가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후보에게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노동권 강화와 정치개혁을 위한 정책연대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후보는 대선 후보등록 뒤 첫날을 맞아 이날 오전 충북 청주를, 오후에는 광주를 각각 방문해 중원과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동시 공략했다. 충청권이 역대 대선에서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했고 단일 후보로 선출됐지만 대선을 앞두고 전통적 지지층을 다시 한번 결집할 필요성이 커 광주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27일 부산을 올 대선의 첫 유세 지역으로 선정,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다음달 19일에 함께 투표가 진행되는 경남지사 후보로 진보진영의 대표 격인 권영길 후보를 단일 후보로 끌어냈다. 민주당은 당초 공민배 후보를 지사 후보로 정했지만 단일화 바람을 타고 공 후보가 이날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권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의 양보가 디딤돌이 돼 경남지사 후보는 민주당이 (양보를) 결단해야 한다는 여론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야권 단일화 행보가 마무리되면서 문 후보 측은 박 후보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양자구도를 명확히 해 안 전 후보 지지층의 이탈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박광온 선대위 대변인은 문 후보에게 있고 박 후보에게 없는 4가지로 '국정운영 능력' '자신감 있는 안보관리 능력' '친구 같은 소통 능력' '뼛속까지 서민'을 꼽으며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진성준 대변인도 나서 "박 후보 캠프를 움직이는 숨은 실세가 드러났다"며 김무성ㆍ서병수ㆍ권영세ㆍ이학재ㆍ이정현ㆍ이상일ㆍ유정복ㆍ홍문종ㆍ안종범ㆍ변추석 등 '10인방'을 중국 후한말 영제 때 국정을 농단했다는 10명의 환관인 '십상시'에 빗대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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