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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규모의 부산 서면시장은 도로와 접한 상권만 남아있을 뿐 건물 내부의 시장은 점차 쇠퇴해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기존 시장의 현대화 과정에서 대규모 건축에 따른 폐쇄적 형태로 주위와 단절되어 가는 관계성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인접한 시장 가로(街路)와의 관계, 젊음의 거리인 서면 1번가, 재래시장과의 관계성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작품은 기존 서면시장의 거대한 덩어리(Mass)를 5개로 분절, 4개의 개방형 공간(Open Space)을 만들었다. 각 공간은 보행자 동선을 유입 시키며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기존의 가로와 평행한 가로를 중첩 시켜 활성화시키고 여기에 테마가로를 관통 시켜 서로 다른 가로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가로는 분절된 덩어리를 기능적으로 연결할 뿐 아니라 내부와 외부를 소통 시키기도 한다. 이 작품은 시장을 흐름적인 성격이 강한 공간으로 해석하고 있다. 덩어리를 비우고 덩어리 내에 흐름적인 공간을 연계 시켜 거대한 덩어리 중심의 정적인 시장을 동적인 가로의 영역으로 편입시키고자 했다. 결국 작품은 시장의 핵심을 가로로 보고 있다. 보행자의 동선 그대로 상권이 되고 문화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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