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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된 미국 대학들이 세계 각국 스파이의 활동무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뉴스는 개방적인 문화를 가진 미국 대학들이 학생 수요가 많은 세계 각국에 분교를 설치하고 국제적인 협력을 추진하면서 미국 정부나 산업과 관련된 연구나 정보가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1년 미국 방위백서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의 학문적 접근을 가장한 지적재산권 침해행위가 전년보다 8배나 늘어났다. 합법적으로 대학 등 미국 연구기관에 잠입해 레이저, 우주항공 공학, 심해 로봇 등 미국 최첨단 기술을 빼돌리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또 지난해 FBI의 한 보고서는 미국 대학이 외국 정보기관들이 합법적으로 연구정보를 빼오거나 직원들을 훈련시키는 이상적인 장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모토로라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중국인 항주안진은 중국을 위해 국방정보를 빼낸 간첩혐의로 체포돼 오는 5월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 여성은 카고에 있는 일리노이대 공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프랭크 필리우지 FBI 부국장은 "미국 대학들이 세계 각국 정보기관의 타깃이라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2월 인터뷰에서 밝혔다. 해외로 나가는 미국인들도 외국 정보기관의 포섭 대상이다. 미시간주의 그랜드밸리주립대 2학년생이던 글랜 듀피 스리버는 상하이에 있는 중국 대학에 유학해 중국 정보기관에서 7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받은 뒤 미국으로 돌아와 미 국무부와 CIA에 잠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 정보기관에 체포된 그는 국방 관련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인정해 2011년 1월 4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으로 10만명의 미국 학생을 보내겠다고 공언했으며 중국은 1만명 이상의 미국 학생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상태다.
블룸버그는 조지아공대의 과학 및 엔지니어링 석사과정에 등록된 학생의 46%, MIT의 석사과정 학생 41%가 외국인이라면서 미국의 최첨단 정보가 언제든지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미국 대학의 석사과정 이상에 7만6,830명의 학생을 보내놓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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