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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않겠다던 OPEC, 뒤통수 쳤나...12월 산유량 줄어

증산 주도하던 사우디가 되레 감산 주범

하루 15만 배럴이나 원유 생산량 줄여

UAE, 리비아도 줄줄이 감산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유지’합의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감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의 원유 증산경쟁을 주도해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줄여 주목된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OPEC 회원국들의 지난해 12월 산유량이 전월 대비 0.4%(일 평균 12만2,000배럴) 줄어 하루 평균 3,023만9,000배럴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지난달의 감산은 주로 사우디와 리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나타났다. 이 기간 사우디는 일 평균 15만 배럴을 줄여 하루 950만 배럴을 생산했다. 리바아는 하루 평균 13만 배럴을 감축해 45만 배럴의 원유를 유전에서 뽑아냈는데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다. 같은 달 UAE의 일 평균 산유량도 11월 대비 10만 배럴 적은 270만 배럴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나이지리아와 이라크가 각각 하루 평균 15만 배럴, 11만 배럴을 증산했지만 사우디 등 3대 주요 감산국의 골을 메우지는 못했다.



이번 감산이 의도된 것인지 우연한 결과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한 소식통의 말을 빌어 “사우디 의원에 대한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약하다”고 전했다. 또한 사우디와 쿠웨이트간 중립지역에서 하루 평균 30만 배럴의 원유를 퍼내던 카프지연안 유전이 환경 문제로 지난해 10월 16일 폐쇄됐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로선 시장 수요와 공급측면 모두에서 생산 악재를 맞았던 셈이다. UAE의 경우 경기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으로의 원유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바아 산유량은 지난 2011년 1월 하루 평균 158만5,000배럴에 달했지만 그해 무하마드 카다피 대통령의 42년에 걸친 장기집권이 쿠데타로 종식되고 내전이 발생한 이후 이슬람과격단체 등의 석유시설 공격 등의 악재가 발생하면서 원유 생산은 감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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