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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재벌 탄압정책 투자자 불안감 고조
입력2004-06-17 19:40:43
수정
2004.06.17 19:40:43
이재용 기자
최대 석유사 유코스 前회장등 푸틴 반대 기업인 비참한 최후<br>증시 수익률도 세계최저 수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재벌(올리가르히)에 대한 탄압정책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의 전 회장이자 개인자산만 80억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최대부호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탈세와 횡령혐의로 구속돼 16일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호도르코프스키가 구속된 진짜 이유는 야당에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등 푸틴에게 도전했기 때문이다. 호도르코프스키는 35억달러의 세금이 추징된 유코스의 파산을 막기 위해 주식으로 추징금을 내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화해를 모색하고 있으나 푸틴은 별로 관심이 없는 모습이다.
호도르코프스키에 앞서 푸틴에 맞섰던 러시아 재벌들의 최후도 한결같이 비참하다. 80년대말 자동차사업으로 큰 돈을 모은 후 보리스 옐친과 푸틴의 대통령선거를 도우며 ‘킹메이커’로 불렸던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결국 푸틴의 견제 속에 영국으로 망명했다. 또 미디어재벌이던 블라디미르 구신스키도 3년전 자금세탁과 사기혐의를 받고 러시아를 떠나야 했다.
이처럼 푸틴의 재벌 길들이기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의 주식시장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고유가에 따른 수혜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유나이티드 파이낸셜그룹의 스테판 오설리반은 “최근 유코스 사태로 러시아 투자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며 “불안을 느낀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한 은행 관계자도 “유코스 사태는 러시아의 경제를 2~3년 정도 후퇴시키고 있다”며 “상당수 사모펀드와 직접투자자금이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자금집행을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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