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이 같은 도전적 자세는 최대 현안인 경기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기업들이 불안감에 사로잡혀 현상유지에 급급하거나 또는 축소경영으로 돌아설 경우 경기 경착륙과 같은 최악의 상황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공격적인 경영은 미래 준비를 위한 최선의 전략이기도 하다. 지난 몇년간 국내 기업들이 사상최대 수익을 올린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과감한 투자확대를 통한 공격경영의 대가이다. 경쟁국들과 기업들이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을 당시 신규투자와 인력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경제사정이 좋아질 때 과실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마음 놓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몫이다. 특히 정치권은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불가피성은 인정되지만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는 반기업적인 규제와 부담을 지우는 과도한 포퓰리즘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양대 선거를 앞두고 경제가 정치논리와 인기영합주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다 함께 노력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다. 정치사회적 혼란과 정책불확성이 크면 기업들은 관망하는 태도를 갖게 돼 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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