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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LCD업계 합병바람 거세다

타이완의 액정박막디스플레이(LCD) 업계에 합병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LCD업계가 차세대TV용 모니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동투자에 나서면서 신흥주자인 타이완에서도 생존을 위해서는 합병으로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타이완은 생산량 기준으로 LCD시장에서 선두인 한국을 제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타이완 업체들의 규모는 경쟁국인 한국과 일본 업체들에 비해 작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공동생산에 들어가면 생산량이나 점유율면에서 금방 추월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일에는 일본 히타치와 마쓰시타, 도시바 등 3사가 10억달러를 공동투자해 TV용 LCD패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한국 삼성전자도 소니와 제휴해 LCD 공동생산에 나섰다. 반면 타이완은 최대업체인 AU오프트로닉스 조차 생산량이 삼성전자나 LG필립스LCD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업체들의 규모가 작다. 경쟁국 업체들이 덩치를 키우자 타이완에도 합종연횡의 조짐이 일고 있다. 특히 타이완에서는 LCD 부문에 대한 과잉투자로 출혈경쟁 우려까지 일자 결국 업체간 경쟁이 합병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는 콴타디스플레이나 한스타 디스플레이 등 소규모 업체들이 인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의 애널리스트 다니엘 김은 “타이완 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한국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합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타이완 업체들은 중소기업 형태로 독자적인 사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합병 작업이 신속히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LSA증권의 애널리스트 팀 첸은 “타이완 LCD 업체간의 합병은 장기적인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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