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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앞두고 갈피 못잡는 투자자들… 회사채 미로 헤맨다

"싼 값에 자금조달 서두르자"… 기업들 회사채 발행 러시

올 조달규모 사상 최대치

공급 넘쳐 손실 가능성… 금리인상 불확실성 여전

불안감 커 매수는 관망세


오는 9월로 예상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기업들은 자금을 저렴하게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반면 투자자들은 회사채 매수를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에 따라 시장이 급격하게 늘어난 회사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기업들이 미국 금리 인상에 앞서 상대적으로 싼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1~7월 전 세계 기업들이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금액은 1조9,6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며 기업들이 서둘러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 제약사 액타비스의 경우 앨러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올 3월 21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미국 케이블 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스는 지난 7월 동종업계 경쟁사인 타임워너케이블 인수를 위해 155억달러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회사채 공급이 넘쳐나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자 과거 낮은 금리에 채권을 산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투자등급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의 평균 수익률은 올해 3%에서 3.3%까지 급반등했다.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를 의미하는 신용 스프레드 역시 2012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회사채 물량은 급격히 늘어났지만 그만큼 수요가 따라주지 않는 상황으로 향후 회사채 자금 조달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도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이어지고 있다. 스티븐 안트작 씨티그룹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9월 이후를 기다리고 있다"며 "적어도 9월이 돼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무엇을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앞서 연설을 통해 여러 번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보였으며 전문가들은 올 9월을 가장 유력한 금리 인상 시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달러화 강세 흐름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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