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그레이스 피리어드(Grace Periodㆍ유예기간)’ 좀 부탁합니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에서 홍보맨으로 변신한 이인용(48ㆍ사진) 삼성전자 전무(홍보팀장)가 29일 첫 출근을 하자마자 자산의 옛 고향(?)격인 기자실을 찾았다. 이 전무는 이날 출입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그동안 몸담았던 곳이 언론계였던 만큼 기자들과 먼저 인사를 나누고 싶었다”며 “기자생활만 해서 홍보업무에 미숙할 수 있으니 잘 부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쉬는 동안 책도 읽고 여행도 하면서 푹 쉬었다”면서 “그레이스 피리어드(유예기간)란 말도 있는데 처음이니 당분간 잘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무는 뉴스 앵커를 할 때와는 달리 백발에 가까울 정도로 흰머리가 많은 것에 대해 기자들이 관심을 보이자 “나는 염색을 이런 식으로 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전무가 이처럼 첫 출근부터 기자들과의 접촉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삼성전자의 홍보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초 인터뷰에서 “삼성은 이제 글로벌 기업이며 큰 틀에서 홍보를 생각할 것”이라면서 “기자란 직업이 크게는 우리 사회를 위해 일하듯이 기업이 우리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일하겠다”고 말했었다. 이 전무는 홍보팀장으로서 삼성전자의 ‘대변인’ 역할뿐 아니라 언론ㆍ문화ㆍ광고ㆍ사회공헌ㆍ스포츠마케팅ㆍ글로벌홍보 등 전반적인 홍보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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