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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청약시기 고민되네"

고양 행신·하남등 유망단지 연내 잇단 공급<br>내년엔 판교등 택지지구 분양 줄줄이 대기<br>"연내공략" "기다려라" 전문가 조언도 엇갈려


‘내집 마련 청약시기는 연내가 적기일까, 내년으로 미뤄도 될까.’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요즘 고이고이 간직해 온 청약 통장을 손에 들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8ㆍ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이 전반적인 침체에 빠지면서 잠시 관심을 거둬들였는데, 최근 화성 동탄신도시 등에서 청약 열기가 되살아 났다는 소식에 다시 귀가 솔깃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조언도 서로 엇갈린다. 동탄에 이어 고양 행신, 하남 풍산, 김포 고촌, 화성 봉담 등 택지지구를 비롯한 유망지역에서 원가연동제 아파트가 잇따라 선보이고 때마침 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제도가 재개돼 적은 돈을 갖고도 쉽게 내집 마련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무척 매력적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무주택자에 대한 혜택이 확대되고 판교 신도시 등 택지지구 분양이 줄을 잇는다는 점은 청약 수요자들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다. ◇“무조건 연내 분양 노려라”= 전문가들 사이에선 실수요자라면 연내 쏟아져 나오는 유망 아파트를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다. 알젠 강현구 실장은 “내년에는 기반기설부담금제와 발코니 확장, 서울 동시분양 폐지 등으로 분양가 상승압력이 커진다”며 “후분양제 적용으로 주택공급 물량은 줄어드는 반면 청약통장 가입자는 증가해 경쟁률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와 청약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연내 유망 단지를 노리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강 실장은 서울 성동ㆍ마포ㆍ중구 등에 대기 중인 분양물량과 하남 풍산, 용인 구성, 고양 행신지구 등을 연내 청약해야 하는 유망 단지로 꼽았다. 박상언 유앤알 대표도 “입지조건이 좋고 직장과 들어맞는 곳이라면 통장을 아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판교 등 유망한 공공택지가 많지만 그만큼 경쟁률이 높아 당첨된다는 보장이 없으니 기다릴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 역시 실수요자 입장에서 장기 거주할 만한 지역이라면 지금이 내집을 마련할 적기라고 조언했다. 고 대표는 “동탄의 사례를 보면 원가연동제가 적용돼도 분양가 인하효과는 5%에 불과해 내년에도 분양가가 크게 내려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서울ㆍ수도권 집값도 내년까지는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공급부족에 따른 불안요인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8ㆍ31 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청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아파트값이 4%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공택지의 원가연동제 확대와 토지조성원가 공개, 동시분양 폐지에 따른 중소 건설업체들의 ‘가격파괴’ 등으로 분양가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내년부터 바뀌는 청약제도에 따라 투자목적의 청약은 힘들어지기 때문에 소득이 낮은 무주택자일수록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며 “소형 평형을 노리는 무주택자들의 경우 내년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 팀장은 “택지지구의 중대형 아파트는 채권입찰제 병행 등 분양가 인상요인도 많아 연내 괜찮은 물량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 대열에 참여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나서도 늦지는 않다는 게 ‘신중론’의 요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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