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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자원개발 전사… 당신들을 기억합니다

강천구 前 한국광물자원공사 개발지원본부장


지난 9월18일 '멕시코 허리케인으로 한국인 2명 사망·실종' 기사가 보도됐다. 내용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9시쯤 허리케인 오딜이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인근 광산을 강타해 한국광물자원공사 현지법인 운영책임자 1명이 숨지고 본부장 1명이 실종됐다"는 것이었다. 숨진 운영책임자 박경진(62세)씨와 실종자 채성근(58세) 광물자원공사 기술경영본부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자원개발 전문가다. 참으로 비통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해외자원 개척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오지에 뛰어들었다 변을 당했기에 더욱 안타까움이 컸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자원을 확보해야만 한다. 특히 에너지·광물자원의 수입 의존도는 무려 96%에 이른다.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제조업 강국을 유지하려면 광물자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우리는 자원을 수입·가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모델이다. 우리 산업에 필요한 대표 광물자원을 보면 구리·철광석·아연·니켈·석탄·우라늄 등으로 이들 광물자원 소비량은 세계 4∼8위 수준에 이른다.



우리보다 한발 먼저 자원 확보에 뛰어든 나라들과 경쟁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또한 현실이다. 호주·캐나다 등 자원개발 입지가 좋은 곳은 이미 세계 메이저 기업이나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 등이 선점한 상태다. 그나마 아프리카·남미·동아시아 지역이 손이 덜 미친 곳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이들 지역은 자원개발 여건이 매우 열악한 것이 문제다. 개발이 덜 된 오지이거나 내전으로 치안이 불안한 곳까지 그동안 우리 기업인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뛰어들었다.

이번 멕시코 참사가 있었던 지역의 광산개발 현장에는 아직도 70여명에 이르는 한국광물자원공사 직원들이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익을 위해 헌신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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