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주택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정부의 다주택자에 대한 임대소득 과세 강화 방안을 담은 2·26대책으로 투자 수요가 시장에서 이탈한데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실수요자들마저 주택 구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6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이 7만3,10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7% 줄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5월 거래량과 비교해도 6% 감소한 것이다.
주택거래는 올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5월 전년보다 13.7%(7만 7,754건) 떨어지며 감소세로 전환된 후 6월에는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이는 봄철 이사 수요로 드러나지 않았던 정부의 2·26임대차시장선진화방안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만696건으로 41.9% 줄었으며 지방도 4만2,412건으로 45%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9,907건이 거래되면서 42% 감소했으며 이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48.3%(1,388건)나 줄면서 거래량이 반토막 났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4만8,761건으로 48.5% 감소했다. 단독·다가구와 연립·다세대는 각각 30.1%(1만 1,319건), 31.7%(1만 3,028건) 줄었다.
다만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가격은 주택거래 감소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이어나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경우 5월 9억4,500만원(14층)에서 6월 9억5,000만원(6층)으로 소폭 올랐다. 송파구 가락동 시영1차 40㎡도 같은 기간 4억9,000만원(5층)에서 4억9,500만원으로 500만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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