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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트비? 홍명보?… '독 든 성배' 누구에게

축구협 조광래 대표팀 감독 전격 경질…홍명보ㆍ최강희도 후보

‘최선의 선택’이란 어떤 것일까. 대한축구협회는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광래(57)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공식발표했다. 황보관 협회 기술위원장은 “전날(7일) 조광래 감독을 만나 사임을 권유했다. 그동안 대표팀의 경기력과 운영을 볼 때 최종예선을 거쳐 본선까지 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1년5개월 동안 12승6무3패의 성적을 남기고 옷을 벗게 됐다. 취임 초기 긴밀한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한 아기자기한 축구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던 ‘조광래 축구’는 그러나 지난 8월 한일전 0대3 완패에 이어 지난달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레바논 원정에서 1대2로 충격패하면서 비난여론에 휩싸였다. 대표팀은 3승1무1패(승점 10)로 B조 선두를 지키고는 있지만 내년 2월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에서 지면 최종예선에도 나서지 못한 채 브라질행을 접어야 한다. 조 감독의 경질은 레바논전 직후부터 논의돼왔고 최종결정은 지난 5일 회장단 모임에서 이뤄졌다. 기술위원회의 논의 없이 결정된 것이라 절차상의 논란이 일고 있지만 최대 관심은 ‘독 든 성배’를 어떤 지도자가 이어받느냐다. 김진국 협회 전무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했고 황보 기술위원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백지화 상태에서 검토하겠다. 이달 안으로 한국축구를 잘 아는 지도자를 새 감독으로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후보로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대표팀의 비디오분석관을 맡았던 압신 고트비 시미즈 S펄스(일본)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전북 현대의 K리그 우승을 이끈 최강희 감독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하지만 세 감독 모두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새 감독이 발표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전 터키대표팀 감독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유럽 유명구단들의 구애가 뜨거워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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