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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3층 높이로 묶여 있는 김포공항 주변 고도제한구역 완화 방안이 재추진된다.
고도제한에서 풀릴 경우 서울시내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인 강서 마곡지구와 인근 방화뉴타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부천시와 서울 강서구 및 양천구에 따르면 3개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용역발주 과정에서 컨설팅사의 경영문제로 잠정 중단된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완화 방안에 대한 용역을 오는 5월 재발주할 계획이다.
고도제한 완화용역은 부천시와 강서ㆍ양천구 등 3개 단체가 공동 발주하며 부천시가 주관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4월 중 예산이 편성되면 5월에 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라며 "서울 강서ㆍ양천구와 논의를 거친 뒤 다시 김포공항 일대에 대한 고도제한 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공항 인근 포스코 신제강 공장 건축 과정에서 비행안전고도제한 완화를 성사시킨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용역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고도제한은 활주로 주변 반경 4㎞ 이내 건축물 높이를 45m 미만으로 규제하는 것으로 김포공항 활주로 해발높이가 12.86m인 것을 반영해 강서구 등 3개 지차체의 해당 구역은 해발 57.86m 미만, 아파트로는 13층 높이로 건축이 제한 돼 있다.
서울 강서구의 경우 전체면적의 97.3%(40.3㎢)가 고도제한에 묶여 있으며 양천구는 57%인 9.9㎢, 부천시는 오정ㆍ원미구에 걸쳐 22.66㎢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강서구는 고도제한을 구의 최대 현안으로 꼽아 전담반을 설치하는 등 사업 추진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강서구는 활주로 측면에 위치해 자연지형물인 개화산(123m)과 비슷한 높이까지 고도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강서구는 공항 비행기의 진입로 측면인 강서구 대부분을 고도제한으로 묶어두는 것은 너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항공기 이착륙 항로는 대부분 양천구와 부천시 오정구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통해 최소한 마곡지구에 대한 고도제한 완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산업단지가 13층 고도제한에 묶여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최소 20층까지 완화해 기업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곡지구는 현재 단지 분양 단계로 오는 2014년 착공될 예정이다. 고도제한이 완화되면 20층 이상의 고층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돼 사업성이 크게 개선된다. 아울러 인근 방화뉴타운과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 역시 층고 완화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건의가 들어올 경우 법률 검토와 부처 차원의 새로운 용역발주 등을 검토해볼 것"이라며 "다만 완화 여부 결정은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한편 3개 지자체는 지난 2010년 8월 고도제한 완화 용역을 발주했지만 컨설팅업체의 경영난으로 용역이 연구 과정에서 중도 폐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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