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지난 1월부터 실시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추가 단행 여부가 결정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겨울 이례적 혹한 탓에 잠시 주춤했던 경제 지표들이 최근 개선되고 있는 만큼 양적완화(QE) 규모가 100억 달러 추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우 연준의 QE 규모는 월 450억 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현 0.25%인 기준 금리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예상이 일치한다.
일본 중앙은행(BOJ)도 30일 기준 금리 등을 결정하는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이날 BOJ가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을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이지만, 최근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현재로선 추가 부양책이 필요치 않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어 당장 완화 조치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함께 발표되는 반기전망보고서엔 지난 4월 소비세 인상에 따른 일본의 경기 변동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주요국의 경제 통계도 줄줄이 발표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서는 30일 나오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1%를 밑도는 저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로존의 물가지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을 추가완화할 지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잣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4월 실업률, 미국·유럽·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도 이번 주에 발표된다.
한편 이번 주엔 엑손모빌·쉐브론 등 글로벌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에너지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2월 말 이래 에너지부문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견인해 온 만큼, 이들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경우 글로벌 증시의 강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