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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진發 부품 공급망 붕괴는 과장"

NYT "부품산업 비중 중국 더 커 영향 제한적"

일본 대지진 발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ㆍ부품 공급망)의 붕괴 가능성은 과장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의 도호쿠(東北) 지진 이후 2개월여 지났지만 당초 우려했던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일본이 글로벌 분업체계에서 큰 역할을 해오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30일 보도했다. 글로벌 분업 체제에서 일본 보다는 중국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해 일본의 부품산업 파워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의 공급 차질로 세계적인 파급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마이크로컨트롤러 등 일부 특정한 품목으로 제한돼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조심스럽게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우 리 스탠포드 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은 한차례 태풍을 견디어왔다"며 "우려했던 것만큼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NYT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서 일본 지진의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로 ▦네트워크 복원력 ▦글로벌 기업들의 신속한 대응 ▦일본경제의 고립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리 교수와 IT컨설팅 업체인 가트너의 서플라이 체인 전문가인 피터 오마라가 지난 2월 750개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 따르면 이들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은 37%가 본국 외에 가장 중요한 부품 조달 국가로 중국을 지목했다. 이어 미국이 20%, 독일이 7%로 2, 3위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은 캐나다와 같은 8위에 그쳤다. 즉 일본에 부품을 의존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예상외로 적다는 것이다. 리 교수는 "이는 일본경제가 고립돼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며 "일본은 경제규모에 비해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 훨씬 덜 편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부품업체들이 도요타, 닛산 등 대기업 한곳에만 납품하는 독특한 일본 기업들의 협력구조도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에서 일본을 멀어지게 한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일본기업은 큰 타격을 받아도 글로벌 기업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 하다고 NYT는 분석했다. 에드워드 링컨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쿨 교수는 "일본의 대기업들은 부품업체들과 단단한 결속을 통해 신뢰와 유연성을 얻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밀접한 관계를 통해 일본 기업들은 혁신이나 효율적인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는 부품업체들이 다른 외국기업들에 부품을 공급할 여지가 별로 없었다. NYT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이러한 일본기업간 단단한 결속관계도 느슨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기업들은 지진이나 쓰나미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외 부품을 조달하는 비율을 높이고 더욱 많은 공장을 이전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부품기업들은 국내 납품이 줄어드는 만큼 제품을 사줄 해외 기업들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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