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15~16일 상하원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당초 계획보다 빠른 금리인상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다. 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고용에서 연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진전을 보였다"며 "이는 예상보다 빠르게 통화정책 정상화 작업을 안전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그동안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예상해온 윌리엄스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연준 내에서 중도주의자로 꼽히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1일 잭슨홀미팅 연설에서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오는 2015년 하반기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지만 "경제가 예상보다 조기에 회복되고 목표에 빠르게 다가간다면 금리인상 시기를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기 금리인상을 요구하는 연준 내 '매파'의 목소리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만큼 현재로서는 초저금리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위험할 뿐더러 불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준이 예상한 것보다 약간 빠르게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데 정책은 아직 이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년 1·4분기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WSJ는 옐런 의장이 지난달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전망이 변화할 경우 정책계획이 바뀔 수 있다고 밝힌 점을 주지시켰다. 또 지난달 FOMC는 당초 예상보다 대폭 개선된 6월 실업률 통계가 발표되기 전에 소집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달 3일 발표된 6월 실업률은 전년동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6.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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