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은 2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GC(파70ㆍ7,086야드)에서 끝난 제141회 디 오픈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2라운드까지 2위였던 스콧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중간 합계 11언더파 199타를 적어냈다. 7언더파 공동 2위인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 브랜트 스네데커(미국)와는 4타차.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스콧은 54홀을 도는 동안 3퍼트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홀당 퍼트 수는 겨우 1.59개. 지난해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직전에 바꾼 롱 퍼터가 몸의 일부처럼 작동하고 있다. 스콧의 퍼터는 롱 퍼터 중에서도 긴 '브룸스틱(broomstickㆍ대가 긴 빗자루)' 퍼터다. 그립을 가슴에 고정시키게 돼 아무래도 더 안정적이다. 스콧은 당시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에 올랐고 지난해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을 챙겼다. 내친김에 이제는 대망의 클라레 저그(디 오픈 우승컵)까지 품을 기세다. 스콧은 "롱 퍼터를 쓰면서 부족했던 일관성이 생겼다"며 "4라운드에도 치던 대로 친다면 다른 선수들이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이 끝까지 1위를 지키면 최근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롱 퍼터 사용 선수가 3승을 쓸어 담게 된다.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웹 심슨(미국)은 올해 US오픈을 제패했는데 둘 다 그립을 배꼽에 대는 벨리 퍼터로 일군 메이저 첫 승이었다. 롱 퍼터 사용 규제 여부는 연내에 확정될 계획이지만 사용 금지 조치가 내려지더라도 일러야 2016년부터 유효하다.
한편 메이저 통산 15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6언더파 단독 4위에 올랐고 한국(계) 출전 선수 6명 중 컷 탈락을 면한 최경주(42ㆍSK텔레콤)와 배상문(26ㆍ캘러웨이)은 4오버파 공동 54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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