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명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관련 웹사이트에 올랐다.
극단주의·테러 감시단체 시테 등에 따르면 IS는 “요르단의 공습으로 미국인 여성인질이 6일 시리아 락까의 외곽에서 죽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IS는 이 여성 인질의 이름이 ‘케일라 진 뮬러’라면서 이날 금요예배 중 1시간여에 걸친 공습으로 건물이 폭파되면서 잔해에 깔려 숨졌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IS는 “알라는 그들(국제동맹군)의 교활한 목표를 좌절시켰다. 전사들은 한 명도 다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여성 인질이 사망한 장소라며 폐허가 된 3층짜리 갈색 건물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으나 뮬러의 모습은 유포하지 않았다. 구호단체 요원인 뮬러(26)는 지난해 시리아에서 IS에 인질로 잡혔다. 미국 정부는 여성의 안전을 우려, 언론에 신원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왔다.
이에 대해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이 정보를 확증할 방법이 없다”며 “미 정부는 인질로 잡힌 미국인들을 찾기 위해 정보와 외교 등 채널 등을 통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버나뎃 미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인질 사망 주장을 확증할 만한 증거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매우 신중하게 관련 보도를 살피는 중”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알모나미 요르단 정부 대변인도 이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하늘에 뜬 전투기가 어떻게 요르단군 소속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는가 하는 점에서 우리는 이 주장에 매우 회의적이며 비논리적이라고 일단 생각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 주장은 그들의 범죄적인 선동의 일부”라며 “우리 조종사(마즈 알카사스베)를 몇 주 전에 죽였으면서 살아있다고 거짓말하며 인질 협상을 시도했던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요르단 국영방송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 ‘폭력배’를 목표로 공습을 단행했다”며 요르단군의 이날 공습을 확인했다.
여성 인질 사망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들의 주장대로 공습 탓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IS가 요르단 조종사를 불태워 죽인 장면을 공개한 뒤 IS 소탕작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제적 여론이 일자 이에 맞서기 위해 미국인 여성 인질을 살해하고 그 책임을 국제동맹군에 돌리려는 계략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요르단 정부는 자국 조종사 알카사스베를 IS가 불에 태워 죽이는 동영상을 3일 유포하자 5일부터 ‘순교자 마즈’라는 작전명으로 시리아의 IS에 대해 대규모 보복성 폭격에 나섰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6일 국제동맹군이 IS 근거지인 락까의 군용차량·탱크 기지와 훈련소 등을 공습, IS대원이 최소 30명 죽었다고 밝혔다.
SOHR는 이날 공격이 국제동맹군의 공습 중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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